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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ve] 웨이브톡

[웨이브톡] '이용자들의 물음표를 지워가는 일' 서비스기획자 김가인 매니저

'웨이브톡'은 콘텐츠웨이브 구성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협업하자는 취지로 연재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알아보고 싶은 부서나 인물을 인터뷰이로 추천하거나, 직접 인터뷰에 응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커뮤니케이션전략팀을 찾아주세요. <편집자주>

 

“후보 공약 보기까지 바로는 클릭 두 번, 유니콘은 세 번이에요.

준비한 느낌 내려다가 아무도 안 보겠어요”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中

 

 

앱 서비스에서 우리는 어떤 설명도 없이 필요한 아이콘을 본능적으로 누른다. 하지만 그 순간, 조금의 불편함이라도 감지되면 순식간에 이탈하는 것이 바로 IT서비스다. 재밌는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자에게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빠질 수 없는 이유다. 홈 화면부터 시청 화면, 부가 메뉴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부서가 서비스기획팀이다. 서비스 기획자 김가인 매니저를 만났다.

 

기획자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8년째인 그녀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다. 스마트폰 부흥기였던 대학 시절도 잠시, 천편일률적인 하드웨어 디자인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느껴 자연스럽게 UI/UX 디자인 영역에 뛰어들었다. 어느덧 웨이브와 함께 한 시간이 3년을 넘었다.

 

웨이브 서비스기획팀 김가인 매니저

 

Q. 웨이브에서 벌써 3년차 라고요?

 

네. 올해 6월에 딱 3년을 채워서 이제 막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웨이브에서 좋은 시절, 힘든 시절, 새로운 시절을 모두 경험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입사 전에는 에이전시에서 냉장고 스크린, 로봇청소기 메뉴, AI 스피커 등 여러 제품의 UI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그때 오랫동안 담당했던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옥수수(oksusu)였어요. 또 푹(pooq)은 실제로도 국내 예능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사용한 서비스라 애착이 갔죠. 옥수수가 푹이랑 합병된다는 소식에 자연스럽게 웨이브(wavve)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옥수수에서의 경험으로 입사 후 그녀가 담당한 첫 업무는 야구 서비스 기능을 웨이브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서비스기획팀은 웨이브  이용 동작, 화면의 배치 등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설계한다.

 

Q. “경험을 설계한다”가 무슨 의미인가요?

 

사용자 경험, 흔히 UX(User Experience)로 일컫는데요. 앱을 켜서 누르는 동작은 물론, 앱을 사용하게 된 계기부터 사용 이후까지, 그리고 타 OTT를 이용하면서 얻는 경험 등 아주 광범위한 경험 전체를 의미합니다. 이걸 기반으로 화면 안에 들어가는 요소들이 UI(User Interface)인 거죠. 웨이브 이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자 화면 전반을 설계하는 일이 저희 업무입니다. 쉽게 말해 세부 화면들을 디자인하기 전, 웨이브의 기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고민하는 일입니다.

 

Q. 그렇다면 부서 내에서 현재 매니저님이 맡고 계신 업무는요?

 

저는 현재 상세화면, 플레이어 파트를 맡고 있는데요. 화면 내에서 콘텐츠 상세 정보를 얻고 재생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죠. 저희는 한 파트를 맡으면 디바이스 구분 없이 전체 화면을 설계하는데요. 앱은 물론 PC, 태블릿, TV 등 많은 기기의 화면들을 설계, 확인하고 있어요.

 

현재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 고민이 많습니다. 기존 서비스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거든요. 혹시 저만 불편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지, 개선했는데 전보다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돼요. 기준으로 삼을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구축 중이라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웨이브 서비스기획팀 김가인 매니저

 

모든 일의 시작이기에 기획은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감이 부여되는 단계이다. 이 부분이 기획 직무의 매력이자 고민이라고. 그럴 때는 함께하는 9명 부서원들 의견 하나하나에 소중함을 느낀다.

 

성공적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는 같은 부서 의견뿐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업 역시 빼놓을 수 없을 터. 그렇기에 김가인 매니저의 하루는 대부분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난다.

 

Q. 웨이브 내에서 하나의 서비스가 구현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개선점을 저희 부서 내부에서 발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부, 마케팅부 등 외부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문제를 인지하면 이 부분이 현재 서비스나 콘텐츠 구조에 맞춰서 해결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로 구현할 수 있을지 여러 부서와 논의하고 검토하는데요. 사실 이 과정이 실제 화면 기획하는 기간보다 훨씬 더 길어요.

 

이 부분이 정리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기획을 시작합니다. 화면적으로 이용자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방향을 정하고 디자인팀, 개발팀과도 협업하는데요. 완료되면 저희가 생각한 대로 기능이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이용자 입장에서 잘 동작하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서비스 품질 관리팀에서 더 세부적인 예외사항들까지 전체적으로 리뷰하는 QA 시간을 거치게 되는데요. 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비로소 실제 서비스로 출시됩니다. 출시 이후에도 실제로 잘 구현됐는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계속 체크하고 있죠. 그렇다 보니 회의가 정말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이러한 노력들로 기능이 개선 돼서 관련 불만 접수가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답니다.

 

Q. 그럼 실제로 매니저님이 참여하신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작년 내내 했던 ‘프로즌’ 프로젝트요. 웨이브에서 보유 중인 콘텐츠 정보 구조를 아예 바꾸는, 메타 데이터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였어요. 바뀐 구조의 데이터를 반영해 상세화면, 플레이어를 기획했죠.

 

당시 웨이브는 시즌제 콘텐츠들이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등록되어 있어 바로 넘어갈 수 없었는데요. 시즌 1 시청 중에도 시즌 2로 넘어가려면 별도의 검색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죠. 그래서 새로운 메타 구조를 만들 때 여러 시즌들을 묶을 수 있는 상위 개념을 만들어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보다 편리해진 웨이브는 서비스기획팀의 피, 땀, 눈물이다

 

사실 시즌제 프로그램 연동은 제가 웨이브 입사 면접 당시 사전 과제로 제출한 부분이었는데요. 실제 입사 후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제 아이디어 때문만은 아니었고요. 내부에서 당시 공통적으로 필요성을 느꼈고 상황과도 잘 맞아서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이 일련의 과정에서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꼽자면?

 

물론 기획력도 필요하지만 실제 기획서를 쓰는 일은 일부고 타 부서와 협업하는 일이 훨씬 많아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죠. 특히 여러 부서에게 요청드릴 일도 많아 충돌도 잦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디자인 부서는 심미성, 개발 부서는 서비스의 속도나 안정성, 기획 부서는 이용자의 편의성 등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국 '보다 나은 서비스'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특성상 그녀의 향상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능청스러움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소통을 위해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는 그녀. 실제로도 그녀는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동료로 웨이브에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 그녀가 2022년, 새롭게 들어간 사내 동호회가 있다. 취미를 공유하며 타 부서의 직원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Q. 참여하고 있는 동호회 소개 부탁드려요!😁

 

아보카도 동아리요. “무도 없어요... 드게임 페 같이 갈 사람이... 와주세요...”라는 센스 있는 작명에 반해 가입하게 됐습니다. 사실 상암에 있을 때도 보드게임 소모임이 있다는 소식에 몇 번 참여했었는데요. 삼삼오오 모여서 했던 작은 모임이 이렇게 정식 동호회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평소에도 게임을 좋아해서 하나에 빠지면 계속하는 편인데요. 저의 최애 보드게임은 ‘루미큐브’입니다. 휴대용으로도 구입하고, 앱으로도 깔아서 친구들이랑 자주 했었죠.

 

 

Q. 혹시 보드게임 말고 가지고 계신 취미 있을까요?

 

여행욕구 자극하는 김가인 매니저의 호주 추억들

 

여행도 많이 갔었는데 가장 좋았던 곳은 호주였어요. 웨이브 입사 전 장기 근속 휴가를 받아 2주 넘게 혼자 다녀왔었는데 자연도 만끽하고 캥거루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나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꽃보다 청춘’에서 봤던 아이슬란드 역시 꼭 가보고 싶어요.

 

 

기획자로서 그녀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럴 때마다 그녀가 고려하는 1순위는 바로 이용자다. “이 기능이 어디 있지”, “이 화면은 어떻게 넘어가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UI를 설계하는 그. 웨이브 화면을 보면서 생기는 이용자들의 모든 물음표가 사라지는 그날을 맞는 것, 김가인 매니저의 도전 과제다.

 

‣ 에디터 노진아 wlsdk3000@wavve.com

📌김가인 매니저님의 소확행.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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