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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ve] 웨이브톡

[웨이브톡] 50만개 이상의 메타콘텐츠 관리자, 김문성 연구원

'웨이브톡'은 콘텐츠웨이브 구성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협업하자는 취지로 연재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알아보고 싶은 부서나 인물을 인터뷰이로 추천하거나, 직접 인터뷰에 응할 의사가 있으신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커뮤니케이션전략부를 찾아주세요. <편집자주>

 

OTT 중 가장 많은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에는 무려 34만 개의 영상 콘텐츠가 담겨 있다. 이 수많은 콘텐츠는 단순 영상으로만 구성되어있지 않다. 제목부터 작가, 감독, 줄거리, 러닝타임 등 세부 콘텐츠들이 모두 조합될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콘텐츠가 구성된다. 

웨이브에는 이러한 '메타 콘텐츠'를 관리하는 팀이 있다. '초월한', '더 높은'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메타' 영역의 데이터 관리자, 김문성 연구원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연구원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비스개발부 메타콘텐츠개발유닛 김문성 연구원입니다. 20년 8월에 입사해 지금까지 쭉 웨이브의 콘텐츠 데이터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Q.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 감이 잘 안 잡혀요. 메타콘텐츠개발유닛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메타의 뜻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더 높은’, ‘초월한’의 뜻을 가진 단어에요. 콘텐츠에는 영상만 있는게 아니라 제목부터 작가, 감독 등 부가적인 정보들의 데이터도 있겠죠? 저희 부서는 이런 데이터들을 관리하는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변하지 않는 고유의 정보들을 변환, 가공하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한 회차에 연령 제한 데이터가 15세로 입수되고 있었는데 CP사에서 정보 삽입을 누락해서 값이 없어진 경우, 기존 프로그램에 있는 15세로 자동 삽입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설정해요. 이러한 프로세스로 내부 관리자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죠."  

Q. 그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존에는 ETL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 정제를 거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었는데요. (비개발자입니다..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쉽게 풀어주세요..) 데이터를 나무로 비유해볼게요. ^^;

ETL 시스템은 나무를 가지고 (대량의 데이터) 깎아서 각목을 만들고 (정제) 이 각목을 사용하는 건데요 (적재). 최근에는 신규 프로젝트로 전환이 되면서 나무를 쓸 사람이 직접 갖고 와서 쓸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어요. 데이터를 정제하지 않고 바로 사용하는 거죠."

 

이렇게 관리하는 데이터 수가 방대하다보니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공하며 중간 과정을 추정할 수 없고, 오로지 산출된 결과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 최종 결과물이 잘못 산출됐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 개발자의 통찰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따라서 내부 관리자들의 SOS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생길 시 데이터 관리자는 가공의 영역부터 백오피스 산출까지 여러 단계에서 문제점을 찾고 빠르게 해결점을 도출해야 한다. 

 

Q. 오류는 개발자들의 숙명이잖아요, 가끔 부담되거나 무섭진 않으세요?
"처음에는 저도 무서웠죠. 하지만 시스템 오류가 나더라도 저희 내부에는 빠르게 원복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 든든한 안전장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덜 무섭습니다. 그래도 장애 자체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 만큼 영상에 관한 부가적인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작품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고, 정확한 작품 정보 제공은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전반적인 만족도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성 연구원은 영상 콘텐츠에 붙는 수많은 메타 데이터를 보다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본인의 성격을 꼽았다. 개발이 마치 '추리게임' 같다는 그는 에러가 난 경우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점을 찬찬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고민하는 본인의 진득한 성격 덕분에 직무가 잘 맞다고 느꼈다고.



Q. 개발도 끊임 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분야인데 연구원님은 어떻게 정보를 습득하는지
"여러 키워드를 검색해보고 잘 짜져 있는 코드를 보면서 이런 식으로도 코드를 짤 수 있구나 하고 습득해요. 기술 블로그도 자주 찾아보기도 하고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 또한 끊임없이 떠올리려고 노력해요. 변하지 않는 불변의 정답은 없다보니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했더라도 개선점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거죠. 아이디어부터 실현까지 시뮬레이션해보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고 합니다. "


Q.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저희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검색엔진을 SKT 검색엔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최근 약 6개월 가량 진행했는데요. 서비스를 위해 1차 가공한 데이터를 SKT에 제공하면서 성능을 최적화시켰죠. 이 작업 덕분에 기존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수정해야 했던 데이터들을 병렬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구조를 바꿨습니다."

 

 

 


개발자 3대 대표 MBTI에 걸맞게 김문성 연구원 또한 공상을 즐겨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INFP'다. 김 연구원은 자신을 겉은 아싸지만 속으로는 사실 누구보다 인싸이고 싶어 하는 모순된 아싸라고 지칭한다. 다행히도 개발자의 숙명인 체크 셔츠는 친구가 제발 버리라고 부탁한 덕분에 이제는 한 개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이렇게 뼈 속까지(?) 개발자인 그가 속한 팀의 분위기는 어떨지 물었다. 

Q. 메타콘텐츠개발유닛의 팀 분위기를 소개해주세요. 
"개발자들이 회식을 싫어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주세요. (회식할 때 코드 얘기 하시는거 아닌가요?) 코드 얘기 절대 안 합니다. 했다간 그만 좀 하라고 혼나요. 저희 부서는 술을 좋아하기보다는 회식 분위기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즐겁다 보니 다들 집에 안 가려고 할 정도예요."

 

메타콘텐츠유닛의 회식 엿보기. 다양한 주종을 즐기는 듯 했다.

 

Q. 와,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업무할 때의 이점도 크겠어요. 

"맞아요. 서로 어려워하거나 선 긋는 분위기가 아닌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유닛 뿐만 아니라 웨이브 개발 근무 분위기 자체가 자율성이 높고 그걸 존중해주는 분위기예요. 연차에 상관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기존 회사들은 연혁이 오래될수록 솔루션이 고착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웨이브는 프로세스도 제안해볼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이나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의견 제시가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에요. 연령대가 젊어서 활기찬 느낌도 크고요."

 

이제 웨이브 입사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는 웨이브에서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칭찬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문성이라는 연구원 덕분에 웨이브의 서비스가 보다 편하게 바뀌었다는 실질적인 칭찬을 받는. 

 

메타콘텐츠를 관리하는 김 연구원의 담당 업무가 웨이브톡을 통해 사내에 다시 한 번 알려진 만큼 직원들의 칭찬도 오며 가며 양껏 받을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리라 기대해본다. 

 

 

 

웨이브일보 정다연 기자 jdy@wav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