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vve] 웨이브톡

[웨이브톡] 재미의 파도를 디자인하다, 최동석 매니저

종종 마주치는데도 속으론 ‘누구지?’ 합니다. 사람도 많아졌고, 재택근무 잦다보니 얼굴 볼 기회도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잘 안보여도 함께하는 많은 동료가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좀 더 이해하면서 협업하면 좋겠다는 바람. '작은 실천’의 의미로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종착역은 결국 콘텐츠이지만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고르고 재생할 때까지 우리가 머무는 자리는 플랫폼 화면이다. 정작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화면을 뒤적이며 서성이는 시간이 더 긴 경우도 부지기수. 이렇다보니 플랫폼의 디자인이 가히 웨이브의 얼굴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콘텐츠만큼 이용자들과 친숙한 웨이브의 얼굴은 누가 디자인하는 걸까.

 

디자인팀에서 UX&UI 디자인을 맡고 있는 최동석 매니저를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콘텐츠웨이브 디자인팀의 유일한 남자, 최동석입니다.

 

Q. 비장함이 느껴지는 수식어네요. 함께 일하고 계신 디자인팀 구성이 궁금해요.

A. 현재 디자인팀은 팀장님과 운영 디자인을 맡고 있는 선재은 매니저, 그리고 저까지 총 세 명입니다. 원래는 더 많았는데 최근에 퇴사자가 발생해 셋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본 인터뷰는 지난 연말에 진행되었으며 최근 양정선 매니저가 새롭게 합류했다. -기자주)

성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이점을 찾자면…같이 밥 먹으러 갔을 때 제가 더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살이 좀 쪄서 단점이기도 하네요.

 

Q. 언제 입사하셨나요?

A. 2021년 2월에 입사했고 곧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Q. 웨이브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하셨는지요?

A. 입사 전에는 SPOTV라는 스포츠 방송국에서 근무했어요. SPOTV도 OTT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UXI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좋은 기회가 생겨서 웨이브로 오게 됐죠. 원래도 IT에 관심이 많고 기존에 경험했던 업무들과도 미디어 서비스라는 부분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서 흥미를 느꼈어요. 예능을 매우 좋아해서 푹(POOQ)이었을 때부터 자주 이용했고요.

그리고 원래 웨이브 사옥이 상암이었잖아요. SPOTV도 상암이라 오며 가며 자주 봤죠. 집은 망원인데 집이랑도 가까웠던 셈이고요. 웨이브 첫 출근 날이 웨이브가 상암에서 여의도로 이사 온 날이라 상암 출퇴근을 경험해 보지 못한 건 조금 아쉽네요.

 

Q. 그렇군요. ‘디자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많은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아요. 웨이브 디자인팀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나요?

A. 전반적인 디지털 프로덕트의 경험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우리 콘텐츠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멋진 이미지를 만들고 화면을 꾸미는 일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무라는 설명이다. 경험을 설계한다는 부분에서 디자인팀이 서비스본부 소속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Q . 주로 어떤 경험을 설계하고 어떤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하고 계시나요?

A. 서비스에 있어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것이 디자인인 것 같아요. 그러한 디자인을 좀 더 논리정연하게 만들어야 하죠. 디자인을 통해서 사용자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편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현재 웨이브 디자인이 주력하고 있는 경험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다양한 경쟁사들이 있지만 그와 차별화된, 우리만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UI를 설계하고 있어요. UX, UI는 유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드는 유저의 인터페이스를 뜻하거든요. 한정된 화면에서 어떻게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줄 것인지를 연구하고 구성하고 있어요.

다양한 옵션의 이용권들을 손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 영상 집중도는 높이면서도 플레이어 내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TV로 웨이브를 이용할 때에도 리모컨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디자인 등 다양한 편의성의 측면을 고민합니다.

 

Q.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발송되는 EDM(뉴스레터)도 디자인을 맡아 주셨죠.

A. 원래는 2D 그래픽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과거에는 배너를 많이 제작했죠. 배너도 넓은 의미에서는 UI라고 할 수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더 잘 보이도록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거니까요.

 

웨이브만의 ‘언어‘를 만드는 작업이 가장 흥미로워요

 

웨이브는 최근 자막 선택 기능이 추가된 버전을 배포하고 오리지널, 해외시리즈 등 인기 작품에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일반 이용자들은 물론 영상 콘텐츠 시청에 불편을 겪는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더 높은 시청 편익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13일 목요일에는 등급고지 정보 및 건너뛰기 기능을 새롭게 적용하기도 했다. 디자인팀에서도 이러한 기능들을 웹과 앱 화면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고. 

 

자막을 적용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SF8'
하단 텍스트박스를 없앤 포스터 노출 화면

 

Q. 최근 가장 주요하게 맡고 계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웨이브에서 제작 및 운영 중인 디지털 제품의 UX&UI 개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용권, 플레이어 등 특정 화면 개선도 하고 있고요.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자에게 일관된 디자인 경험을 웨이브만의 일관된 ‘언어’로 제공하기 위한 업무도 진행 중입니다.

 

Q. 디자인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 끊임없는 고민과 개발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평소 업무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A. 업무 프로세스는 프로젝트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기획안에서 디자인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고 개발하는 등 방향은 다양하죠. 개발 쪽에서는 클라이언트개발부와 가장 많이 협업하는 것 같아요.

 

Q. 최근에 디자인 개선 작업을 통해 얻으셨던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원래 앱 화면에서 포스터 밑에 텍스트 박스가 있었는데요, 그 텍스트박스를 없앰으로써 포스터가 더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개편해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자막 같은 경우도 저희 팀이 협업에 참여한 결과물이에요. 원래는 영상 위에 인코딩 해서 자막을 넣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시스템으로 자막을 on/off 할 수 있는 기능 구현이 가능해져서 사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자막이 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됐죠.

 

Q. 자막은 이전부터 이용자들의 니즈가 높았던 서비스라 그런지 기능 구현 이후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매우 뜨거웠어요.

A. 요즘 디바이스들이 워낙 다양하고 크기도 각양각색이잖아요. 기기별 특성과 이용자 관점에서의 편리성을 중점으로 두고 자막의 글씨나 크기 등을 구상했어요. 아직은 한글 자막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언어로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지원하게 되면 그 언어들은 또 어떤 폰트를 어떤 사이즈로 적용하면 좋을지 디자인적으로 더 고민해야죠. 핸드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화면에서 몰입감을 헤치지 않는 적절한 비율과 디자인의 자막을 고민하고 있어요.

 

Q. 디자인은 브랜드의 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툴이잖아요. 웨이브만의 색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요?

A. 브랜드마다 강조하는 시그니처 디자인이 있어요. 웨이브는 재미의 파도를 강조하고 있고요.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웨이브에서만 탈 수 있는 재미의 파도를 표현하고 싶어요. 파도를 형상화한 우리 로고 내 시그니처 컬러를 바탕으로 웰컴 키트 제작도 진행하려고 하고 있고요. 웨이브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입사하시는 분들에게 우리 회사의 가치관, 우리의 목표 등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요.

 

보다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위해 동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중 잠시 목을 축이던 최동석 매니저는 “동료분들과 대부분 슬랙과 허들을 이용해 업무적 대화만 나누니 이렇게 직접 얼굴을 보고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밝게 미소 지었다. 양질의 디자인을 위해 동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다는 최동석 매니저. 힘들었던 순간과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했다.

 

 

Q. 재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힘들었던 순간보다는 아쉬웠던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써 더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대면 업무 방식을 선호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며 팀원, 유관부서 분들을 자주 보지 못하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도 있는 것이 아쉬워요.

 

Q. 재직하며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요?

A. 사용자 중심에서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디자인을 만들고 더 사용성이 높은 웨이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무릎을 다쳐서 올해 여름 무릎 수술을 했거든요. 재활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가벼운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주말마다 코로나 걱정 없이 하고 싶습니다.

 

 

‣ 웨이브일보 민희연 기자 mhy@wavve.com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최동석 매니저의 휴대폰에 저장 된 추억의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
📌 양양의 맛있는 커피는 뇌를 깨워주네요

 

📌 코로나로 인해 항상 공유되는 위치정보
📌 참 더웠던 여름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