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마주치는데도 속으론 ‘누구지?’ 합니다. 사람도 많아졌고, 재택근무 잦다보니 얼굴 볼 기회도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잘 안보여도 함께하는 많은 동료가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좀 더 이해하면서 협업하면 좋겠다는 바람. '작은 실천’의 의미로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
한껏 힘준 입꼬리와 떨리는 목소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날을 기억하는가. 울창한 매미소리가 가득했던 지난 7월 1일 웨이브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인턴 4인이 찾아왔다.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웨이브가 사회생활의 일보였다는 네 사람. 웨이브와 세 번의 계절을 함께한 김민지(커뮤니케이션 전략부), 노단(마케팅기획팀), 노은정(해외편성사업팀), 노재영(콘텐츠기획부)을 만나 4인 4색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95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MZ세대에서 Z세대를 맡고 있는 4인. 공통적으로 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는데다가, 학부 수업 상 OTT를 이론으로 접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힙한 미디어 업계'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사항은 있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과 그동안 대학생활에서 쌓아온 커리어는 달랐으나 다행히 웨이브에서 자신의 적성이 충분히 반영된 부서 배치를 받게 되었다고.
Q. 배치된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김민지, 커뮤니케이션전략부 인턴, 유일한 김 씨
: 커뮤니케이션전략부에서 꾸준히 키워온 공식 네이버 포스팅, 카카오 1boon채널, 제휴 매체 등에 리뷰 콘텐츠를 작성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획이 필요한 오리지널, 해외시리즈 작품들 관련해서 매니저님들과 온라인 홍보 플랜 및 집행도 함께 하고 있어요.
노 단, 마케팅기획팀 인턴, 척척석사
: 콘텐츠와 데이터에 관심이 많아 석사까지 공부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해보고 싶었어요.
퍼포먼스마케팅 관련해 트래픽, 시청 성과 그리고 집행한 광고 성과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를 월 단위로 발행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노은정, 해외편성사업팀, 웨이브 최연소(00년생)
: 팀에서 최초공개, 독점작품 타이틀을 수급하고 있다 보니 원문을 찾아 작품 관련 기본 소개서를 작성해요, 자연스럽게 타사 해외 콘텐츠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동향 파악을 하고 있죠.
영화 편성을 도와서 에디터 픽을 구성하기도 하고, 종종 커밍순 예고편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노재영, 콘텐츠기획부 인턴, 2배속 인생
: 부서명에 '기획'이 있어서 콘텐츠를 짜고 구성하는 업무로 짐작했는데, 완전히 어긋났어요(하하)!
스틸 이미지를 추출하고 큐레이션 하는 '메타 고도화' 작업을 하구요, 베리어프리를 위해 '폐쇄자막'을 넣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관련 제언 보고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공교롭게도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상당히 비슷했다.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네 인턴 모두 가시적인 성과에서 보람을 찾았다.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단 에게는 상승하는 데이터 지표가, 글을 쓰는 민지에게는 조회수가, 에디터픽을 구상하는 은정에게는 클릭률이, 그리고 홈 밴드에 관여하는 재영은 자신이 추출한 스틸이 가지런히 정비되어 노출될 때 성취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Q. 개강하고 학교가 아닌 회사로 오니 어때요?
회사 생활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민지: 생활 습관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일단 집에 가면 누워요. 자연스럽게 누워서 모든 걸 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모티콘을 아주 다양하게 쓰게 되었어요(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평소 카톡 말투가 조금 딱딱한 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회사 다니면서 말투나 성격이 말랑해진 것 같아요.
Q. 업무하면서 헷갈리거나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을 텐데,
사수에게 이런 질문까지 해봤다!
재영: 업무를 할 때에 어느 정도 질문을 드려도 될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컸어요.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 해결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았죠. 초반에는 엑셀 줄 바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사수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단: 아주 소소한 것도 여쭤보려고 했어요. 조금 귀찮으셨을 수도 있지만 가령, 야외 촬영장에 갈 때 "롱패딩 챙겨가도 되나요?"등과 같은 사소한 질문들이요,,,! 처음이다 보니 많은 것들이 고민되더라구요. 그래도 같은 팀 매니저님들이 먼저 챙겨주셔서 그때그때 잘 넘어갔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들이 나노 단위로 생겼던 네 사람은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 준 각 부서의 팀원분들, 특히 사수 역할을 해준 매니저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Q. 업무하면서 겪은 새로운 부분이 있나요?
은정: 아무래도 해외시리즈는 타이틀별로 CP사가 달라서 받아야 하는 컨펌이나 준수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상상이상으로 많았어요. 처음에는 "된다"라는 말 보다 "안된다"는 불허가 더 많아서 솔직히 까탈스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요, 적정 가이드라인에서 최대한 맞춰가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CP사 별 특징에 따라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처럼 바람 잘 날 없는 적응기를 보낸 4인. 사회에서 새내기로 불리는 이들은 회사 생활을 하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는 방법을 찾았다. 카페테리아 냉장고를 가득 채운 음료수를 볼 때라던가, 진주집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자연스럽게 만두를 추가한다거나, 입사 4일 차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상사가 이름을 불러주었다거나 등 지극히 소소하지만 하루를 웃음 짓게 하는 에피소드를 만들며 회사 생활의 묘미를 알아가고 있었다.
Q. 회사에게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다고 들었어요, 언제였나요?
재영: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이었는데요, 인턴 하면서 모은 월급으로 부모님께 한우를 별도로 사서 보내드렸는데, 회사에서도 챙겨주셔서 부모님이 상당히 뿌듯해하셨어요. 한편으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는 사지 않아도 되었는데, 라는 아쉬움도 있었답니다?)
민지: 여름 보양식이라며 초계국수를 보내주셔서 자취하는 제게 너무 큰 위안이 되었어요. 그리고 명절에 주신 상품권 덕분에 은정 인턴이랑 백화점에서 플렉스를 제대로 해 보았죠. 둘이 가격표를 보고 들었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한 메종키츠네 맨투맨을 상품권으로 시원하게 샀습니다!
Q. 웨이브 다니면서 누린 본인 기준 최대 복지가 무엇이에요?
은정: 종종 부서에서 영화 시사회 참석 기회를 제공해주셨는데요,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영화를 무려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민지: 20대의 핫아이콘, 이학주 배우가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상청)'에 주연을 맡아 마침 실물을 영접할 기회가 생겼을 때요. '이상청' GV 행사에 직원으로 참석하게 되어 '아 이게 콘텐츠 업계구나'를 온몸으로 느꼈어요. 뉴스를 통해 나오는 기사들 속에 제가 속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웨이브에서의 종강을 앞둔 네 사람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복학 혹은 휴학, 취업준비, 교환학생 등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6개월 전과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다행히, 진로에 대해 한 가지 만큼은 명확해졌다고 한다. 빠른 변화에 몸을 내던져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웨이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구요!
2021년의 마지막 날을 끝으로 웨이브를 수료하는 이들이 인사를 전했다. 하나의 글로 우당탕탕 4인의 인턴일지를 온전히 담아내긴 어렵지만 질문에 대한 답으로부터 어렴풋이 웨이브 인턴들의 삶을 짐작해보았으면 한다.
‣ 웨이브일보 박선주 기자 jootopia@wav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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