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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ve] 이 날씨엔, 웨이브

아빠, 엄마 사랑해요! 내가 더 잘할게요.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것 같애

 

어린 시절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유치원에서 일주일 전부터 연습한 이 노래를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 앞에서 열심히 뽐내기에 바빴죠. 

 

혹시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떤 선물을 해드려야하나 

여전히 고민 중이라면 과거의 기억을 거슬러

부모님이 진짜 좋아하셨던 게 무엇인지 한번 더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웨이브가 어버이는 물론 가족의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3편을 소개해드립니다. 

 


계춘할망 

 

제주 해녀 게춘이 찾아 헤매는 손녀가 있습니다. 12년 전에 잃어버린 '혜지'죠. 
시장을 보던 중 혜지의 손을 놓친 계춘은 한평생 그 순간을 죄책감에 사무치고 있었죠. 


그런 혜지가 기적처럼 계춘에게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계춘과 살기로 다짐한 혜지. 하지만 계춘은 못 본새 훌쩍 커버린 혜지에게서 낯선 느낌을 받습니다. 느낌일 뿐이라고, 지워보려 애쓰지만 이미 동네 사람들도 혜지를 의심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계춘은 어떻게든 혜지를 지켜내려 합니다. 평화롭던 일상도 잠시 혜지는 미술경연대회를 핑계로 서울로 올라가 재차 잠적하고 말죠.  또 다시 시작된 계춘의 기다림, 그녀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계춘의 병세도 악화됩니다. 


서울 살이를 접고 제주로 돌아온 혜지는 계춘의 상태를 보고 자신이 저지른 불효를 후회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온기가 남은 집에서 계춘이 남긴 녹음을 듣게 되죠.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

내가 네 편 해줄테니 넌 너 원대로 살아라." 

 

 

혜지가 꽁꽁 숨긴 비밀을 내리사랑으로 감싼 계춘. 어버이날을 맞이해 할머니께도 전화 한 통 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가 오는 날 다시 올게" 라는 말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30살의 젊은 나이로 아들 지호와 남편 우진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수아. 그녀가 비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정확히 1년이 지나 장마가 시작되던 날 우진의 집으로 돌아온 수아는 이전 기억을 모두 잊은 상태였습니다. 

 

우진과 지호에게 기억이 대수겠습니까. 수아가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반가움도 잠시, 우진은 언제가 될지 모를 이별에 마음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주어지지 않을 이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채우는 게 먼저라는 결심을 하죠. 

 

"엄마는 100년을 살았어도 지호 없이는 행복하지 않아"

 

 

두 사람의 노력 덕분인지 수아는 낯설지만 익숙하게 느껴지는 현실에 적응해갑니다. 우진이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의 첫사랑도 이따금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데요, 장마가 점차 끝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루만 더, 단 하루만 이들의 곁을 지키고 싶은 수아와 보내고 싶지 않은 부자의 노력이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일찍이 엄마와의 이별을 배워버린 지호.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의 빈자리를 그대로 간직해 온 우진도 더디고 어설프지만 씩씩하게 일상을 채워갑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수아가 또 다시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우진과 수아의 첫사랑도 인상적이지만 지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태어나 찾아온 수아의 모성애가 어버이의 은혜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소설 원작으로, 2004년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로 탄생한 바 있죠. 원작 자체가 호평을 많이 받아 국내 리메이크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함께 시간을 보낼 오늘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엄마의 꿈은 뭐였을까요? 엄마의 꿈은 엄마 였을까 싶다가도, 정작 물어보면 '기억도 안나지'로 받아치는 걸 알기에 굳이 더 캐묻지 않게 되잖아요. 꿈도 많고 할 일도 많고, 그러나 영원히 내 옆에만 있을 것 같았던 엄마가 하루 아침에 우리 가족을 떠난다면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보, 옷 좀 다려줘", "엄마, 밥 빨리!!!", "애미야 뭐하니". 이상하게도 엄마를 부른 뒤에는 사소하지만 대단한 부탁이 붙습니다. 엄마를 부르는 호칭도 상당하죠. 그런 엄마가 암이라고 합니다. 살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희는 외과의사 남편에 치매 걸린 시어머니, 여자친구밖에 모르는 아들, 늘 본인 일이 우선인 딸에게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기에 혈혈단신으로 키워온 동생 부부마저 챙겨야 하는 정작 자신이 없는 삶을 지탱해왔죠.  

 

"다 잊어도 되는데 엄마뱃속에서 나온건 잊으면 안돼..."

 

인희의 자궁암 소식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영희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이뤄가기 시작합니다. 내일로 미뤄두었던 가족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다 주기로 결심하죠. 죽음 앞에서도 재촉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인희. 그녀에게는 원망도 미움도 없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가족이 된 이들의 뒤늦은 깨달음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익숙함에 대한 소중함, 어버이 날 만큼은 이 마음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결코, 당연한 건 없다라고 말이죠.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이 당연한 게 아니었고, 비오는 날 우산을 든 아빠의 마중 역시도 나의 부모님이 었기에 무한한 사랑으로 해줄 수 있었다는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죠?

 

"있을 때 잘 해야한다"는 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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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o/7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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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