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
잔나비의 이 노래가 떠오르는 계절, 가을인데요.
왜인지 모르게 쓸쓸해지고 지난날들이 떠오르는 계절 가을
오늘은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입니다
스물한 살의 대학생 '무기'와 '키누', 둘은 우연히 막차를 같이 놓치고, 함께 밤을 새우게 됩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서로의 취향이 비슷함을 알게 되는데요. 좋아하는 책, 영화, 신발까지 모든 게 닮아있는 두 사람은 밥을 먹고, 전시를 가고 시간을 함께 보내죠. 이런 게 운명인 것 같고 세상에 둘 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 채 둘은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키누는 '전철을 탄다'라는 말을 '전철 속에서 흔들린다'라고 이야기하는 무기를 사랑합니다. 무기는 가위바위보에서 보자기가 돌을 이기는 것을 의아해하는 키누를 사랑합니다. 즐거웠던 사랑의 시간들이 계속해 이어질 것 같았지만 그러나 그들도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서로에게 상처 주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사랑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계속해서 같은 상황 속에서 키누와 무기, 두 사람의 내레이션을 들려줍니다. 처음엔 비슷한 생각으로 설레던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는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보여줍니다. 둘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힘들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죠. 영화를 보는 우리는 두 사람이 안타까우면서도 그것이 사람 사는 일이며, 이들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문학과 영화, 예술을 사랑하던 상대는 너무 변해버렸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라던 그는 이젠 없고 ‘인생의 승산’ 따위를 정독하는 시시한 인간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사랑하니까. 계속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를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잠이 듭니다. 같은 생각을 했었지만 점점 다른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살기 시작한 후 즐겨 찾던 베이커리는 문을 닫았습니다. 키누와 무기의 사랑도 이렇게 폐업하는 걸까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한 연인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잘 다뤘습니다. 이상적인 것만,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20대 초반을 지나 사회에 현실에 닿아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은 가슴을 울립니다.
'불량 소녀, 너를 응원해', '아이 엠 어 히어로'로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아리무라 카스미가 키누 역을 맡았습니다. '가면 라이더'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일본 청춘스타 스다 마사키가 무기 역을 맡아 현실적인 연인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감독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현실적이지만 따듯한 청춘 남녀의 사랑을 잘 표현했죠. 영화 내내 영화와 문학, 음악들에 대해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데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메모를 해두고 찾아 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너무 많이 사랑했지만 시간에 의해
시들 수 밖에 없었던 사랑 이야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웨이브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wavve 웨이브
Editor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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