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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톡] "<나는SOLO> 발굴 뿌듯" 국내편성사업부 박민우 책임

종종 마주치는데도 속으론 ‘누구지?’ 합니다. 사람도 많아졌고, 재택근무도 잦다보니 얼굴 볼 기회도 없습니다. 잘 모르고, 잘 안보여도 함께하는 많은 동료가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좀 더 이해하면서 협업하면 좋겠다는 바람. '작은 실천’의 의미로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미디어 격변의 시대,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기는커녕 가끔은 따라가는 것조차 벅찰 때가 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학습해야 하는 현실 속, 변화하는 콘텐츠 형태에 맞춰 꾸준히 자기 개발을 하고 업무 역량을 쌓아온 사람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POOQ에서 웨이브로 변화하기까지 다양한 부서를 거쳐온 박민우 책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박민우 책임은 태광그룹 티브로드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케이블 방송을 경험했고, 빅데이터가 대두되자 퇴사 후 관련 분야를 약 1년간 공부했다. 그러던 중 OTT가 앞으로 미디어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보이는 POOQ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된다.

 

2018년 6월, 그렇게 그는 OTT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도전을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매체사업부부터 글로벌사업부, 국내편성사업부를 거치며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를 몸소 부딪히며 활약 중이다.

 

 

 

Q. 안녕하세요, 책임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내편성사업부 박민우 책임이라고 합니다. 2018년 POOQ으로 입사해 올해로 근무한 지 3년 반이 넘었네요.

 

Q. 책임님 사번이 48번이라고 들었어요. 입사 순 50위권 내에 속한 만큼 회사 안에서 거쳐온 역사도 깊을 것 같은데요. 그간 거쳐온 부서에서 맡은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 2018년 '매체사업부'로 입사해 웨이브온을 담당하며 광고, 제휴, 기타 사업 등 B2B 사업을 담당했어요. 아무래도 ‘매출’에 초점을 맞춘 부서다 보니 가입자 증가를 위한 사업자 간의 협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죠.

 

그렇게 1년 반을 담당하다가 새롭게 이동한 곳이 ‘글로벌사업부’였습니다. 모든 것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사업이다 보니 ‘도전 의식’이 가장 중요한 부서였어요. 시장조사 및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 이후 조직이 부분 개편되면서 국내 경쟁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부서로 이동하게 됐구요.

 

그래서 현재 ‘국내편성사업부’ 소속입니다. 국내편성사업부에서는 지상파 3사 및 계열 PP와의 사업, 계약 협의 담당과 독점, 선독점, 비독점 등 콘텐츠 수급 협의를 주요 업무로 맡고 있어요.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분명 부서마다 필요한 역량과 세부적인 목표는 달랐을 터. 적응의 비결을 물으니 그는 본인의 ‘도전 정신’을 꼽았다. 다양한 업무를 도전해보고자 하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회사에서도 이러한 요청에 좋은 기회를 적극 만들어줬다.

 

 

Q. 지금 맡고 계신 업무 중 CP사 커뮤니케이션은 보통 어떤 부분까지 담당하고 계시나요?

A. 콘텐츠 공급 계약부터 정산까지 필요한 모든 소통을 담당해요. 세부적인 부분으로 말하자면 콘텐츠 화질이나 메타 고도화를 위한 협의도 하고요, 프리롤, 미드롤 등 광고 부가 사업이나 제휴 사업들도 함께 공유하고 논의하죠.

 

 

실제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한 인터뷰 내내 박 책임의 핸드폰은 쉼없이 울렸다. 부재중 기록으로 가득한 화면을 증거로 남겨본다.

 

Q. 내부 직원들 보다도 지상파 3사 관계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는 날도 있겠어요. 웨이브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입장이 다를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소통하고 계시나요.  

A. 네, 지상파 3사는 주주사이면서도 CP사이기 때문에 일반 CP들과는 입장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죠. 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그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나 의견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요, 경쟁사 동향이라던지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외 정보들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이번엔 콘텐츠 수급 업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책임님께서 주도적으로 수급한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A. ‘나는SOLO’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SBS계열 PP인 미디어넷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나는SOLO’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4기까지 이어질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지만 초창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때였거든요.

작품에 대해 찾아보니 짝 제작진이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CP사에 연락해서 기획안을 요청했어요. 당시 연애물이 주목받고 있었고, 웨이브의 주 이용층인 30대에게도 핏한 콘텐츠라고 판단했거든요.

 

Q. 반대는 없었어요? 그렇게 수급해온 결과는요?

A. 선독점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밀어붙였어요. 다행히 제 의견을 믿어 주셨고 그렇게 공급하게 된 ‘나는SOLO’의 반응은 매우 좋았어요. 일일 예능 시청 순위를 집계한 결과 지상파 본 채널이 아니면서 오리지널이 아닌 예능으로 TOP10에 든 첫 사례가 되었거든요.

 

 

Q. 엄청 뿌듯하셨겠어요. 최근에는 어떤 콘텐츠들을 눈여겨보고 있나요?

A. 1020세대를 타겟으로 웹드라마, 웹 예능 쪽으로 수급 포인트를 맞춰 보려 하고 있어요.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지상파, 종편 콘텐츠에 웹 드라마, 웹 예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전 연령층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숏폼, 웹 드라마 등을 다양하게 수급해온 뒤 특별관으로 편성하는 것도 개인적인 목표예요. 그러기 위해 올해에는 다양한 CP사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웹 드라마, 예능 수급을 염두하고 있다 보니 박 책임은 최근 자연스레 웹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짧은 대본’이라는 작품을 몇 시간씩 과몰입해서 볼 정도로 재밌게 봤다고. 분석에 의해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낌과 감도 수급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박 책임은 오늘도 수급 타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청 데이터를 쌓는 중이다.

 

 

전주 인터뷰이와 금주 인터뷰이가 마주친 순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photo by 시은)

 

 

웨이브 박민우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을 들은 것 같아 이번에는 인간 박민우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3년 넘게 한 회사에 몸 담고 있는 만큼 주변에서 그의 이미지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익명을 보장하고 박민우 책임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주변에 물어 다양한 답변을 들었지만 공통적인 이미지는 매우 비슷했다. ‘매너’, ‘안정적’, ‘일정한 톤의 소유자’, ‘프로 직장인’, ‘스윗 가이’ 등.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본인도 예상하고 있을까.

 

 

Q. 책임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변에 물으니 대체로 따뜻하고 맡은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이미지를 떠올리더라구요. 직장인의 평판 중 최고의 평판인 것 같은데. 마음에 드세요?

A. 하하하. 일단 좋게 평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갖추려 노력하며 지내는 중인데, 이런 평가를 받게 되다니 뿌듯합니다.

 

 

 

 

Q. 최근 즐기고 있는 취미가 있나요?

A. 저는 회사 밖에서는 7살 아들이 있는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인데요. 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어서 주말마다 전시회를 다니고 있어요. 최근에는 살바도르 달리전을 보고 왔습니다.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인 살바도르 달리가 화풍을 계속 바꿔가면서 회화뿐 아니라 영화, 패션, 광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역시 박민우-도전=0이네요.) 하하, 살바도르 달리전 추천합니다.

 

 

Q.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많은 환경 변화를 겪어오셨잖아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다양한 변화가 있더라도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근간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OTT라는 키워드에 갇혀 있기보다는 콘텐츠라는 더 확장된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해요.

웨이브가 OTT로서 향후 가져가야 할 핵심 키워드 두 가지는 ‘오리지널’, ‘글로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지금 이 시간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크게는 미디어 안에서, 작게는 웨이브 안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맞으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박민우 책임. 앞으로도 그가 직면할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본다.

 

웨이브일보 정다연 기자 jdy@wavve.com